10.11

주말이 다시 왔구나!
모처럼의 날씨 좋은 주말..
어김없이 효재가 좋아하던 가을은 왔고, 시간은 내가 무엇을 하던 무심히 그렇게 계속 흘러가는구나.
곧 우리가 헤어졌던 겨울이 올테고, 너와 유일하게 함께 하지 못했던 봄이 곧 오겠구나..
봄이 되면 좀 괜찮아질까?
너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는 그 봄이 되면 말이야.
내년 봄의 내 모습은 어떠할까?
지금과 같은 모습을 한 나일까?
괜히 궁금해지는 걸..
시간을 내 마음데로 돌려 볼 수 있다면 지난 과거가 아닌, 우리의 미래가 더 보고 싶어..
너와 나는 어떻게 변해있을지, 우리는 서로 잊은 채로 행복하게 지내고 있을지..
아니면 내가 정말 효재에게 좋은 오빠로 남아있을지..

효재에게 낮에 전화 한통화가 왔었어..
어째서 내게 전화를 했을까..
내가 블로그에 올린 글을 봤을까..
괜히 또 그런 글 올려서 너한테 미안한 마음만 가지게 했다는 생각이 문득 스쳐지났어..
또 널 그렇게 힘들게 한 나였겠지..
그 어떤말로도 난 널 위로 할 수 없고, 또 안정을 찾게 해줄 수 없을 것 같다는 걸 알았어..
이젠 정말 아무말도 하지 말아야지..
어줍잖은 문자로 효재한테 아무렇지도 않은 내 모습 보여줘봤자..
아마 믿지도 않겠지?
넌 지금 뭘하고 있을까..
뭘하고 있을까..
조금씩 변해가는 자신의 모습에 역겨움을 느끼고 있을까..
알아..
효재도 결국 그렇고 그런 여자들처럼 변해가고 말겠지..
알고 있어..
효재도 변했다는 것을..
변했다는 것..
아니, 원래 그런 모습이였었을까..
나는 정말 너에게 특별한 사람이었기에, 그렇게 내게만 특별히 너무나 사랑스러운 모습들만 보여줬던 것일까..
정말 그랬던 걸까..
내가 아는, 내게 보여졌던 효재는.. 진짜 효재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그런 생각을 많이 해보고 있어..
하지만 어차피 생각으로만 그치고, 답은 없는 걸..^^
너에게 물어도, 어차피 내게 해줄말은 뻔할꺼야..
"응, 나는 그런 여자야, 오빠가 아는 나는 아닐꺼야.."

너무 보고 싶어..
주말이 되면, 이젠 너무나 자연스럽게 절대 절대 너를 볼 수 없는 날이구나라고 생각하게 돼..
혹시나라도, 지나치다가라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보같은 생각들..
이젠 그마저도 하지 않게 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는데..
참 쉽지 않구나 정말..
말은.. 또 생각은 그렇게 하지만..
가슴은 너무나 힘들구나..
정말 너무나..
나 평생 이렇게 살면 어떡하지...
그게 가장 겁나 지금..
효재라는 굴레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나니깐..
널 떠올려도 가슴아프지 않을정도만 되어도 참 좋을텐데..
나도 역시 사람인지라..이렇게 살면 안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면서도..
늘 현실과의 괴리에 그렇게 힘들고 지쳐하면서도..
몇초도 지나지 않아 널 다시 생각하고 있는 내 모습들...
이젠 너를 위해서라도, 또 나를 위해서라도...
그 정도를 헤아릴 줄 알아야 하는데..
너무나 쉽지 않은걸..
정말 너무나도...

by bronzefish | 2008/10/11 23:06 | Code Book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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